Miryang Station building 밀양역사 건물

Miryang Station building, Korea
밀양역사 건물


한국적 절충주의 양식의 흔적
또는 전통의 재해석?

저층부 기둥의 배치나 비례가 엄밀하지 못하고 느슨해 보이고
한식 기와 지붕 아래로 수평의 콘크리트 처마를 굳이 덧대었다.
기둥의 슬림한 처리는 전통건축의 목재 기둥의 비례를 의식적으로 반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마의 끝이 살짝 곡선으로 올라간 처리 또한 기와 지붕에서 따왔으리라
지붕과 이 부수적인 콘크리트 처마와 2층의 캐노피의 조합은 이상하고
부조화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당시 건축가의 의도(아마도 한국적 요소들을 현대에 되살려 현대 건축의 요소들과 결합하고자 한)
가 여전히 읽히기는 한다는 데 의미는 있겠다.

한식지붕이 아니더라도
박공 경사지붕 하부에 굳이 처마를 더 덧대는 구조의 주택이 많은데
밀양역 건물도 그 주택들의 형태와 궤를 같이하는
어떤 건축적 계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공지붕 하부에 (굳이) 덧대어 만든 수평의 처마가 있는 주택

박공지붕이 충분한 처마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중의 처마 구조를 하고 있는 주택이 상당히 많다.
흔히 1970년대 많이 지어진 '불란서 주택'(French-style house)이라 불리는 주택의 유형이다.
누가 처음 지었는지 '불란서'라는 이름의 기원 또는 근거는 무엇인지 알려진 바는 별로 없다.

좀더 직설적으로 전통 건축의 요소들을 차용하여 반영한 밀양역 건물의 형태와
이러한 주택들의 지붕 및 부가적인 처마 간에 건축형태 계보적으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적어도 주택의 이중 처마에 한해서는
정황상 서양 고전 건축의 페디먼트 부분의 형태적 차용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것이 '불란서'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Pantheon, Rome


Saint Paul's Church, Coven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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