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ld apartment building in Seoul-1 길음동 오래된 아파트 건물-1

an old apartment building in Seoul
길음동 오래된 아파트 건물
2020.05



동네 이름도 이제는 길음동보다는 길음뉴타운으로 불리는 곳으로
오랫동안 있어왔던 건물과 동네들이 없어지고 
새로 지은 아파트들로 '뉴타운'이 들어선 지 오래됐다
최근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곳들에도 재개발의 열풍이 불어닥쳐
2018년인가 2019년 언제부터인가 대대적으로 가림막이 설치되고
붉은 락카로 '철거'라는 글자들이 건물들에 칠해지더니
다시 찾았을 때에는 있었던 건물들이 다 헐려나가 버린 뒤였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새로운 마을(뉴타운)을 짓고 있고
남았 있는 건물들엔 사람이 드문드문 거주하는 듯 보이고
언제 헐려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낙후해 보였다.

다음번에 다시 이 동네를 찾았을 때 이 건물도 남아 있을까
시간의 문제일 뿐 아마도 헐려나가는 운명을 피하진 못하리라

삶의 방식이 변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변했으니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현대적인 새로운 거주지도 필요하겠지만
여전히 그 새로운 거주지라는 것이
다를 것 없는 아파트들로만 만들어지는 새로운 마을이라니...

당연히 낙후하고 불편한 건물들이고 집들이지만
당시 우리 삶을 담아내고 나름 풍부한 건축적 표현들을 가지고 있는
삶의 역사가 아무도 기록하지 않은 채 사라져만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우리의 도시와 건축 환경은 오늘도 또 빈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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