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ld house in Seokjeon-dong, Masan 5 마산 석전동 옛 주택 5

an old house in Seokjeon-dong, Masan 5
마산 석전동 옛 주택 5

another yellow house with stair cases
2020.05.28


이 주택 또한 인근에 주차장이 조성되면서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드물고 소중한 경우이다.

불과 2017년 항공사진만 봐도 인근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직 주택의 진입로 쪽에 위치한 전면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추후 골목 안쪽에 위치한 진입로를 찾아 확인할 예정.

이 주택 건물도 계단이 전체적으로 강한 조형성을 만들어 내고 있고
 2층에 주동과 별도의 독립적인 공간이 있어
계단 및 주동, 별동들 간의 조합만으로도 형태적으로 강하다.
그리고 각 층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층의 구분들 또한
강한 형태적 존재감에 일조한다.

지붕의 경사가 건물의 한쪽 방향으로 나 있고
그 반대쪽은 흡사 계단이 지붕선을 대신하는 것으로 읽힌다.
지붕엔 후대에 덧댄 금속 지붕이 보인다.

건물의 긴 면 1층 슬라브 상부엔 굴뚝 역할인 듯 2개의 돌출된 형태가 있다.
이 면의 왼편 지상층엔 덧붙여낸 듯한 창고 등의 공간이 보이는데
그 입면엔 인접해 있던 건물의 계단 흔적으로 보이는
형태와 재료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당시 건물들이 대부분 그런 것 처럼
어떤 기하학적 엄밀성을 따른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데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을 창문들은 크기도 위치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질서들 속에 배치됐다는 인상이 없다.
같은 면의 마감선들 또한 손으로 작업한 결과가 그대로 남아
삐뚤삐뚤하며
이들을 굳이 정밀한 선으로 정리하려 했다는 의도는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건물을 손으로 빚어낸(hand-crafted) 듯한 인상이 든다.

이런 이유로 강한 조형성과 더불어 건물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무엇보다 결과적인 강한 조형성과 자유로움이 
건축에 대한 형태적 접근의 결과물이 아닌
당시 삶과 기술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이 건축적 형태들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지
설명할 말을 아직 찾지 못했다.

vernacular나 지역 건축이라 말 정도밖에 가지고 있지 않는데
그 정도면 충분한 것일까.
이 지역의 혹은 이 당시의 구체적인 이유와 구체적인 삶을
저 두 단어가 모두 표현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있는 말을 찾는 일도 기록도 계속된다
 
can't find a word to describe this kind of building form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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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장을 확인해보니 1978년 10월 25일 사용승인일로 기록
지금은 쓰지 않는 용어가 보인다

1. '세멘벽돌조' : 시멘트 벽돌조. 
참고로 수리 중인 다른 집을 본 기회가 있어 벽체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
그 집은 벽체가 시멘트블럭 조였다. (심지어 벽체에 단열도 없는)
그 집의 대장 상 구조 이름은 '세멘보록크조.'

2. 물치 : 정확한 출처는 불명확하나 건축물대장 상의 이 용어를 해설해 놓은 블로그 등에서
광 또는 헛간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본 건축물의 부속건축물로 된 단일용도의 창고를 말하는 것으로 한자어로 '物置'로 표기.
납옥(納屋), 납가(納家)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해당 설명들의 출처는 불명확)

이 '물치'가 가리키는 부분은 1층은 지상층 대문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 2층은 궁금해 했던 독립적인 창고공간으로 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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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추가

* '물치(物置)'에대해 혹시나 해서 한자어로 찾아보니 일본어 위주로 검색결과가 나온다.
  영어로 shed. 검색 결과 이미지들도 작은 창고들로 위에서 설명한 뜻이 틀리지는 않다.
  건축/건설 업계에서 쓰이는(던) 많은 용어들의 예처럼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이해하는 것이 맞는 듯.
   옛 대장들을 디지털화 하는 과정에서 옛 대장의 표기들을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세멘벽돌조'나 '세멘보록크조'처럼 발음 표기의 문제는 다를 수 있지만 일제 강점기의 흔적으로 의심되는, 그래서 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표기들을 그대로 두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할 듯하다.


  '물치(物置)' 구글 검색 결과 이미지



* 동의어라 설명한 '납옥納屋'은 헛간, barn, shed로 마찬가지로 일본어.
  보통 농가나 어촌의 농기구, 어구를 보관하는 헛간을 가리킨다고.
  구글 검색 결과


* '납가納家'는 관련어로 shed가 뜨기는 하는데 '물치'나 '납옥'과 같은 이미지는 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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