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translation_Jomon things : On the former Egawa residence in Nirayama

excerpt from the book ‘白井晟一 精神と空間, Shirai Seiich, 青幻舎, 2010’

translation of English text translated from original Japanese text
일본어 문서를 번역한 영어 텍스트를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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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야마 Nirayama의 옛 에가와 Egawa주택 외관(위) 및 배치도(아래)>




Jomon things :
On the former Egawa Residence in Nirayama

Shirai Seiichi

조몬 양식 :
니라야마의 옛 에가와 주택에 관해서
시라이 세이이치

서양인들이 20그램의 다이너마이트로 작은 새들을 죽이는 모습에 일본인들은 놀라워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풍향이 바뀌어 이제는 일본스러운 것이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가장 독창적인 일본 건축의 견본을 찾아 이를 일본 건축의 힘과 영감으로 칭송하는 사람들도 있다.나는 이들이 단지 몇몇 영리해 보이는 잔기술들만을 칭송하지 않았으면 싶다. 이런 잔기술은 코나 턱 위에 막대기를 올리고 서있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일본 건축을 평가하는 건 미개인이나 할법한 자기평가이며, 일본건축의 상업적 유용성으로인한 칭송일 뿐이라는 인상이 있다. 그러나 어쨌거나 바다 건너에서 어떤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다.

바다 건너의 일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안에서 진행되는 전통 연구에서 취하는 방향에서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전통에 대한 피상적인superficial 전형성stereotypes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피상적 전형성이 가치의 개념으로 고정 되어버린 듯 하다. 게다가, 마치 수묵이 종이에 퍼지며 만드는 미묘한 흔적과 같은 일본 건축의 섬세한 감각과, 단순함에서 피상적으로만 감지되기 만련인 특징들을 간편하게 정리하여 이들만을 고유의 일본스러운 것으로 표준화시켰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야요이Yayoi 전통과 그 엄격한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관습으로 굳어져온 듯 하다.

오랫동안 나는 조몬Jomon과 야요이Yayoi간의 갈등관계conflict를 통해 일본 전통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이는 건축 설계자로서의 경험 때문이다. 일본인의 문화는 조몬Jomon문화와 야요이Yayoi문화 간의 피할수 없는 갈등관계를 통해 발전해왔다는 시각이 있다. 그리스 문화의 아폴론 대 디오니소스 논의와 비슷한 것으로, 이 시각은 일본 사람과 일본 역사에서 발견되는 고유하게 일본적이라 여겨지는 특징들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의 문화성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 사고 방식은 그 유명한 자포니카Japonica의 원천이 되었고, 도시 거주 귀족 주택인 쇼인shoin(書院)과 상인 및 농민의 민가건축 두 가지 유형 각각이 일본 건축의 전통을 잘 간직한 구조 양식의 전범으로 여겨져왔다.

니라야마 Nirayama의 옛 에가와Egawa주택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건물이다. 육중하고 커다란 지붕은 주변의 산자락이 흘러내려와 자리잡은 듯하고 줄지은 견고한 기둥들은 땅으로부터 솟아난 것 같다. 구조체는 마치 범람한 홍수와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보이며 내부공간은 거대한 동굴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냉랭한 귀족의 향수 냄새가 아닌 담대하고 투박한 전사의 땀냄새가 넘친다. 우아한 관복이 스치는 속삭이는 듯한 소리 대신 전쟁에 나갈 말의 마구를 때려 단련하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그 안에서 섬세하고 세련된 감정emotion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지 시각적으로 조응하여 다른 각도에서 그 형태를 보고싶은 감정을 일으키려는 미학적 장치를 찾아볼 수 없다. 이 건물은 보존 대상 건물로 공식적으로 지정된 적도 없고, Japonica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건물도 확실히 아니다. 기능의 측면에서 보면 이 건물 공간은 인간의 지혜라고 설명 될 만한 구석도 보이지 않는다. 역산reverse calculation으로는 이 건물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 건물을 통해 문화적 향취와는 거리가 먼 원초적인 생명의 힘을 생생하게 접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미개인의 주택인 것은 아니다. 이 집은 일본이 해상에서의 성공을 가능케한 정치인인 에가와 타로자에몬Egawa Tarozaemon(에가와 히데타츠 타로자에 몬, 江川英龍太郎左衛門, 1801~1855)이라는 용맹한 무사의 유산을 간직한 집이다. 그가 지역의 부유한 지주였는지 용맹한 무사들의 리더였는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현대적인 군사 전략을 만들어낸 유능한 인물이었다. 태생적으로 그는 허영을 부리거나 부패하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내가 이 집에 매혹된 가장 큰 이유는, 시골 집들에서 발견되곤 하는 과하게 보호받는 느낌이나 억압된 듯한 복잡미묘한 느낌이 없어서이다. 이 특별한 폐가는 무사의 정신을 체화한 구조체를 가지고 있고 내재된 조몬Jomon문화를 깊게 우려낸 듯하다. 그래서 이 집의 쇠락한 모습이 내게는 한동안 슬퍼보였다. 근래에는 개미 때문에 심각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서 있는 것조차 기대 못할 정도였다. 나를 불러서 “이보시게 더 노력 좀 해보게”라고 하는 듯 했다. 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 집을 전하기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

이제 조몬Jomon문화의 형식/형태form와 (문화적)축적accumulation 및 존속/전승continuation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그 투박하고 끈끈한 정신이 표현된 온전한 전형적typical 형식/형태forms를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에 고무되어 창조작업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피상적으로 드러난 형태form 또는 유형type을 완결되어 끝난 현상으로 보는 양상에서 벗어나, 그 깊은 곳에 있는 개별 사물의 역사를 통찰하거나 인간에게 내재된 선험적인 기능들을 통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창작의 행위자인 각자의 자아를 현실에 깊게 관여시켜야만 한다. 쿠카이Kukai, 토키무네Tokimune, 세스슈Sesshu, 또는 리큐Rikyu를 생각하면 이들과 이들의 시대에 살아 숨쉬던 생기있는 조몬Jomon의 맥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사람들의 삶life/정신spirit과 그들의 시대를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들로서 통합하고, 이를 불변하는 가치의 수준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개인의 자질과 시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를 수행하는 일은 흔치 않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엔 들고 남ebb and flow이 있다. 미래 일본의 창조력을 좌우하는 열쇠는 일본인 문화의 혼을 담고 있는, 지금은 잠잠한 조몬Jomon 문화에 잠재된 유산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가에 있다고 믿는다.


195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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